진득한 기다림의 끝 -돈간지길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주역에 보면 '간위산 艮爲山'이란 괘가있습니다.

'간艮'은 '멈추다 그치다'란 뜻으로 앞 길에 산이 두 개나 막고 있으니 마구 달려갈 수는 없는 형상을 말합니다.


세상 사물은 마냥 움직일 수 없고 어느 순간 마침내 그치는 것이 이치입니다.

물이 웅덩이를 만나면 멈춰 고이듯, 그리하여 물이 차면 다시 넘치듯, 멈추어 어려움이 아니라 지혜를 모아 때를 기다리는 모양이라고 주역에선 이야기하지요.


오늘, 그 간위산의 괘 중에서

'돈간지길 敦艮之吉'의 괘를 써 봅니다.

진득한 기다림의 끝에,

지난한 단련의 끝에,

참고 견딘 시련의 끝에 이제 길을 얻고 열어갈 때가 열리는 상입니다.

이제까지의 모습을 떨치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모습이지요.


뜨거운 여름도 지나고 이제 가을입니다.

이 가을은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을 견디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나면 약속처럼 반드시 봄은 찾아옴을 기억하며,

이제 찾아 올 봄은 지금과는 다른 또 다른 힘찬 출발일 것임을 희망하며 진득한 기다림의 시기를 지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진득한 기다림에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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