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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2. 2018

화 - 요나서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네가 화를 내는것이 옳으냐?

요나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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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일이지만 성경 한 구절을 써봅니다.

구약성서 요나서의 한 구절입니다.

요나라는 성인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로, 하느님의 명으로 니네베라는 나라에가서 회개하라고 가르쳐야 하는데, 그 나라가 벌을 받아 마땅하다 생각하여 명을 어기고 반대쪽 바다를 건너 도망갑니다

그러다 풍랑을 만나 바다에 던져져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을 지내다 기도 후 육지로 뱉어져 결국은 하느님의 명을 수행한다는 이야기 속의 예언자입니다.


오늘은 성경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그 요나서의 한 구절인 '화'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요즘들어, 아니 어쩌면 여전히 우리는 욱 하는 사회에 살고있나봅니다.

화가 많은 우리들이고, 참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온통 사방에 들리는건 화를 참지못한 이들의 안타까운 범죄와 폭력과 험한 말들입니다.

상대방도 화가 나 있고 나 한 화가 나 있습니다

그러니 온통 세상은 물고 물리고, 짖고 떠들어대는 몸의 싸움 말의 싸움 마음의 싸움입니다


이 즈음에 그 구절을 묵상해봅니다

'네가 화를 내는것이 옳으냐?'

화가 나는건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리기 때문이지요

나의 기대에 상대방이 못 미치기 때문이지요

내 바른 기준에 상대방이 맟추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내 기분에 상대방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지죠.


그런데 말이죠,

나의 옳음은,

나의 기대는,

나의 기준은,

나의 기분은 과연 옳고 바른것일까요.

어쩌면 나의 아집과, 나의 욕심과,

나의 교만과, 나의 위신에 타인의 기준을 맟추려 한건 아닐까요.

내 손에 더 쥐고 싶은데 쥐지 못해서,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심인데 그게 안되서,

남보다 더 갖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남보다 먼저 가고 싶은데 그게안되서,

남보다 높아지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그래서 우리의 화는 더 커지는건 아닐까요.


화가 많아진 세상

욱하는 세상

그 끓는 화들의 뜨거움 속에서 생각해봅니다

'네가 화를 내는것이 옳으냐?'

'내가 화를 내는 그 대상은 과연 틀린것일까?'

'과연 나의 화의 기준은 정의와 공정일까?'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저녁.

요나의 에피소드를 묵상하며 세상의 평화를 생각해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편안한 금요일 저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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