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 이적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거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이적 노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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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노래는 역설의 기원을 담았을지도요.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기를,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기를,

언제나 나의 곁엔

그 모든 아픔을 함께 할,

위로가 되어줄 누군가가 있기를 말이지요.


오늘도 애쓰는 당신의 하루도

그 누군가의 도닥 거림이 함께하는 다행스러운 날이길,

그 위로에 또 힘을 내는 하루이길,

그리하여 어느 날, 견뎌온 내 손으로 다른 이의 어깨를 두드려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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