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을 적극 구명하였다는 조선의 문신 정탁은 우의정, 좌의정을 지낸 대유학자입니다.
배움의 시절, 정탁이 스승에게 하직 인사를 했더니 스승이 "뒤편에 황소 한 마리를 매어 두었으니 타고 가라”했답니다.
정탁이 아무리 소를 찾아도 소가 보이지 않아 멍하니 서 있자 스승이 나직이 말했답니다. “자네는 말과 행동, 그리고 의기가 너무 민첩하고 날카로운 것이 질주하는 말과 같네. 그러다가는 넘어지기 쉬우니 매사에 신중하고 차분하고 둔해야 비로소 멀리 갈 수 있네. 그래서 ‘마음의 소’를 타고 세상에 나가라는 얘기일세.”라 하였답니다.
우보천리 牛步千里라 합니다.
꾸준한 소의 걸음이 천리를 간다는 게지요.
그렇습니다.
어쩌면 바쁜 이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민첩하고 빠른 판단만이 아니라 때론 우직한 소의 걸음이 아닐지요.
오늘 카페에 멀리서 귀한 손님이 왔습니다.
제 글을 구독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독자라 하시며 먼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그저 독자님들의 댓글로 보내주시는 응원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데, 날 좋은 토요일 한낮 귀한 걸음을 해주시고 반가운 미소를 건네주시니 또 힘을 얻는 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