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세상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주말엔 집안 정리를 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계절 정리도 할 겸 책상 위치도 바꾸고 작업실 위치도 옮기고 하며 제법 분주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책상을 옮기다 보니 화선지며 액자며 이런저런 소품들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여전히 덜어내진 못하고 또 이곳저곳에 쌓아봅니다.

정리하다 보니 물건의 모양이 비슷한 것들은 제대로 정리돼서 겹쳐지는데, 다른 모양들을 같이 놓자니 영 마뜩잖습니다.

하지만 세상 만물이 다 같은 모양이 아니니 어쩔 수 없죠. 가능한 잘 모아서 정리해 봅니다.

몇 시간에 걸쳐 옮기고 정리해놓으니 나름대로 모양을 갖춥니다. 걱정했던 다른 모양의 물건들도 전체를 보니 잘 어울립니다.


개운한 마음으로 차 한 잔을 내려마시며 정리된 물건들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다 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있다면 정리는 잘 되겠지요. 질서는 정연하겠지요. 하지만 세상 모습이 그렇지는 않아요. 이런저런 다른 모양의 마음들이 부딪히며 사는 거죠. 하지만 다른 모양의 마음이라 탓할 건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크게 내려보면, 그렇게 조화롭게 사는 겁니다. 둥근 마음과 사각 마음이 모여 때론 밀접하게 때론 널찍하게, 각각의 간격도 필요하고 각각의 공간도 유지하며 사는 게 우리네 세상일 겁니다.


계절이 바뀌듯, 세상도 바뀌고 마음도 바뀝니다. 바뀌지 않는 마음은 구태와 고집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모든 변화가 세상의 공동선을 향하기를 기대할 뿐이지요.


잘 정리된 작업실을 보며 이번 겨울은 좋은 마음으로 좋은 붓질이 계속되길 기대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계절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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