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逆鱗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것이지만 설화에 의하면 용의 목에 거꾸로 난 한 개의 비늘을 말합니다. 용은 사람과 친해 모든 일을 도와주지만, 누구라도 목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면 끝까지 쫓아가 죽인다 합니다.
용이 왕을 상징하던 시절, 주로 왕이나 권력자의 분노를 표현할 때 '역린을 건드렸다'라며 사용되곤 했던 엄청난 권위의 단어입니다.
계절이 겨울로 바뀌니 건조해집니다. 더구나 손에 물이 자주 묻다 보니 손톱 옆에 거스름이 생기곤 합니다. 이게 평소엔 별일 없다가 우련히 거스름을 거꾸로 건드리면 무척 따갑고 아픕니다. 어쩌다 건드린 손톱 옆의 그 거스름을 다독이며 어쩌면 이게 역린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용도 물에서 나와 살다 보니 목이 건조해서 거꾸로 거스름이 생겼던 걸지도요.
그깟 거스름 하나 건드렸다고 끝까지 쫓아갔다는 걸 보면 용도 어쩌면 속 좁은 동물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아프긴 했겠지만 뭐 좀 참을 만도 한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