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보다 강했던 펜들을 기억하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펜이 칼보다 강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무시무시한 권력의 횡포 아래에서도 인간성의 가치를 대변하던 용기 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고,

이젠 더 이상 펜이 칼보다 강하지 않아졌습니다.

오히려 펜이 갈대보다 더 휘청거립니다

펜이 하이에나보다 더 비열해집니다.


펜이 무뎌지면 외면받습니다

누구도 무뎌진 펜의 부러짐과 버려짐을 안타까워하지 않습니다.

나약한 사람이기에 힘을 좇음을 이해하지만, 그럴 거면 펜을 놓아야지요


바람의 힘에 맞춰서 노래하는 펜들의 갈대 같은 흔들림을 보며

붓 끝의 먹을 덜어내보는 겨울 아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가슴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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