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첫 눈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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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하늘을 내다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창밖을 내다보다가 순간 말이 멈춥니다.


'아! 눈이다'

펑펑은 아니지만 눈발이 흩날립니다. 잠시 말을 멈추고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봅니다.


하늘에서 무언가 흩날리며 내려올 때의 느낌은 언제나 신비롭습니다.

눈발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시인의 이야기대로 그 눈발엔 우리 마음 속 잊혔던 이름 하나가 스며있기 때문일까요.

메마른 손등 위엔 그 이름들이 떨어져서 배어듭니다.


까마듯하게 잊혔던 이름들이 흩날리는 흐린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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