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 세상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우연히 글을 보다 '나이롱 환자'라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단어입니다. 내가 쓸 일은 별로 없었지만, 어릴 적엔 아버지 세대들이 이 단어를 많이 썼었죠.

'나이롱 환자야, 그거 나이롱이야' 처럼 뭔가 유사품을 지칭하는 '야매'스러운 느낌의 단어로 말이죠.


강하고 질긴 신 소재로 등장하여 인류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나일론이 그 인기만큼이나 유사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사회였습니다. 어쩌면 세상을 지배할듯한 나이롱의 인기에 반감을 느껴서였을까요.


그렇던 '나이롱'이란 단어도 점점 사라져가는 단어인듯 합니다.

'나일론'의 혁신적 이미지도 많이 사라져서이지만, 어쩌면 우려했던 대로 이미 온 세상이 '나일론'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운 제품과 구별하기 어려워져서일지도 모릅니다.

나이롱 박사, 나이롱 정치인, 나이롱 종교인들로 이미 세상이 꽉 차있으니 말이지요.


나이롱으로 짠 옷을 입고,

나이롱으로 된 물건을 들고,

나이롱 세상을 바라보는

비 오는 오전입니다.


그래도 모든 이들의 가슴엔 진짜의 평화가 항상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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