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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마음,두꺼운 얼굴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후하다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마음 씀씀이나 태도가 너그럽다는 뜻이지요.

한자로는 두터울 후 厚 자를 씁니다.

보통 이 글자로 구성된 단어는 긍정적인 단어가 많죠

후생복지, 후덕한 성품, 중후한 자태 등등이죠.

단어 자체도 주는 느낌이 넉넉하고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후厚가 부정적인 느낌으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후안무치 厚顔無恥라는 단어입니다

후안 厚顔, 즉 두꺼운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사람의 얼굴은 피부는 얇아 부끄러우면 얼굴이 붉어지고 창피해집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조심하게 되지요.

그게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염치라는 성정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의 마음으로 공동사회가 작동하게 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살다 보면 이런 뻔뻔한 두꺼운 얼굴을 가진 이가 꼭 있습니다. 부끄러움도 모르지요.

이런 이들은 공동사회에서도 제 마음대로 삽니다.

부끄러움이란 걸 모르니 거리낌이 없습니다.

눈치 볼 것 없이 제 마음대로 합니다.

이런 이들이 그런 후안무치의 마음으로 종종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손에 쥐기라도 하면 그 정도는 더 심해지지요.

더 답답한 일입니다

사람을 볼 때마다 얼굴 두께를 잴 수도 없는 일이니 후안무치와 함께 사는 일 또한 살아가며 견뎌야 할 일일까요.


어느 세상 권력자의 후안무치한 인터뷰를 보며, 문득 넉넉한 마음의 두터울 후厚자가 그리워진 오늘입니다.

그래도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엔 평화가 넉넉하게 자리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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