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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봄날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밤새 내린 진눈깨비가 제법 쌓였습니다.

아침에 나와 집 앞의 눈들을 쓸어냅니다.

입춘은 지났지만 아직 겨울은 한참 남았으려나요.

음력 절기론 이제 설도 되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그래도 낮이 되니 처마에서 지붕에서 눈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초봄의 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봄날은 멀었는데 말이지요.

아직 2월도 한참 남아있고 아직 꽃샘추위도 남아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그 눈 녹는 소리에 편안해지는 이 마음은 어쩌면 봄에 대한 희망 때문인가 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산 너머 어디선가 사부작사부작 봄이 오고 있다는, 반드시 그러하다는, 봄을 희망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봄은 멀었지만 봄을 응원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희망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몸과 마음에도 다가올

봄을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봄날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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