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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24. 2024

허공 -조용필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가슴 태우며 기다리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스쳐버린 그날들 잊어야 할 그날들

허공 속에 묻힐 그날들


잊는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미련이 남아

돌아선 마음 달래 보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설레이던 마음도 기다리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스처버린 그 약속 잊어야 할 그 약속

허공 속에 묻힐 그 약속


조용필 노래 허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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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노래 가사를 캘리그래피로 쓰다 보면 노래로 들을 때와 가사를 읽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른 걸 발견합니다.

아마도 노래의 박자를 따르다 보면 텍스트만의 행간에 숨겨진 감정들을 놓치게 되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종종 노랫말도 옮겨 그려보곤 합니다.


오늘 우연히 조용필의 허공이란 노래 이야기가 인터넷에 나오기에 가사를 찾아봅니다

오랜만에 찾아보는 노래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도 노랫말을 자세히 읽어본 건 처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지나간 시간들은 다 그렇게 허공으로 흘러갑니다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설레던 마음도

기다리던 마음도 말이지요

하지만 허공에 묻혔다고 그 이야기들이 다 슬픈 옛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그 모든 마음은, 그때 그 순간엔 언제나 최선이었을 테니까요

그럼 된 겁니다

그 그리운 시간들은 허공으로 가고

우리도 언젠가는 그 허공에서 다시 만날 테니 말이지요.


세상 모든 허공을 날아다니는 소중한 추억들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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