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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29. 2018

낮에 나온 반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낮에 나온 반달

외롭지않은 유일한 달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두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고집하지 말것.
욕심의 절반을 비울것

정철의 불법사전 중에서

겨울 하늘 어느자락에 걸린 달을 보면
때론 차가운 외로움이 저며옵니다.
따스한 달빛을 뿜어주지만
그 안에 어느 시간엔 서러운 외로움도 녹아있나봅니다.
정철의 불법사전이란 책에서
낮에 나온 반달은 외롭지 않은 달이라 이야기합니다.
어두운 밤이 아니라
환한 대낮에 분주한 세상과 사람들과 함께하니
외롭지 않다네요.

그 외롭지않은 낮에 나온 반달을보며 외로움을 이기는 법을 깨달았답니다.
그 하나는, 같은시간, 같은 공간을 고집하지 않는겁니다. 외로운 밤의 서쪽하늘  한구석을 고집하지않고, 환한 낮에 남쪽하늘로도 나오듯이, 시간과 공간을 깬다면 우리의 외로움도 덜어질듯합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반을 덜어내고 둥실 떠있는 반달처럼, 욕심의 반을 비우는것이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외로워지는건 주위를 욕심으로 채웠기 때문이기도 하다네요

욕심의 반을 비운 낮에 나온 반달.
목 텁텁한 오후에 조용히 묵상해봅니다.
여러분 모두의 평안한 낮달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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