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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30. 2018

채근담 76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겨울이오면, 찬 바람이 불어오면

때로는 정신이 더 맑아지기도 합니다


오후의 찬공기를 들이마시며 앞마당의 마른 풀들을 바라보다가 오랜만에 채근담을 펴 들어 눈에 들어온 구절을 그려봅니다.


오래 엎드린 새는 높이날고

빨리 핀 꽃은 지는것도 빠르다합니다.

세상의 이치는 그렇게

때가 있다 하지요

일어설 때, 걸어갈 때, 피어날 때 그리고

조용히 저물어갈 때.


지금 뛰지 못함은, 지금 날지 못함은 나의 때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직 피지 못함은 나의 때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계절이 있음이겠지요.

어느 누구는 진달래 개나리이고

어느 누구는 매화꽃 동백꽃일 수 있습니다.

단풍지는 가을에 개나리 피지 않음을 서러워할 이유도 없고,

초록 무성한 여름에 동매화 피지 않음을 아파할 필요 없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꽃들이 피고, 나무들이 자라고,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그저 우리는 내가 어떤 꽃일수 있는지,

내가 어떤 나무일지, 어디로 가는 새인지 스스로 알아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꽃들을, 다른 나무들을 볼것이 아니라,

내안의 나만의 나이테를, 나만의 꽃을 피워,

나의 계절에 피어나야 하겠지요.

오늘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날기위해 엎드려있을지

꽃을 피우기위해 봉우리에 물을 올리고 있을지

물든 낙엽을 떨구고 새로운 나이테를 펼칠 준비를 하고있을지 묵상해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멋진 순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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