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바닥같은 하루이기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날이 좀 선선해지나 싶더니 다시 더워집니다.

9월인데도 세월은 찌뿌둥 합니다

9월인데도 세상은 답답합니다

딱히 신나는 일이 없어 이발을 해 봅니다.

개운해진 머리가 상쾌한 기분을 주는데 그것도 한 시간입니다

문밖을 보는데 지나가던 고양이가 화단에 와서 기대서 쉽니다.

길게 널브러진 새끼 고양이의 귀여운 발이 보입니다.

무심히 바라보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냥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세상의 무도한 인간들이 빼앗아간 흐뭇함을 길가의 고양이 발바닥에서 느낍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것.

고양이 발바닥입니다.

당신의 오늘도 누군가에게 흐뭇한 마음을 주는 고양이 발바닥같은 날이길, 세상 모든 이들의 저녁이 고양이 발바닥 같길 소망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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