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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06. 2018

구축 驅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살다보면, 자주 쓰는 말인데도 확실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쓰는 말도 많습니다.

특히 한자어는 더 그렇더라구요.

한자를 배우고 자란 세대이지만 -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런지- 모르는 글자도 많고 말이죠


그런 여러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이 문장입니다.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네, 들어보셨죠? 그레셤법칙을 이야기할떄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대충은 무슨 의미인줄 말겠고, 어떤 상황에 쓰는 말인줄 알겠는데, 도데체 저 '구축'이란 단어는 뭘까,,하다가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이 구축 驅逐 이었습니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 어떤 세력 따위를 몰아서 쫓아 냄'이라고 되어있습니다.

한자도 자세히 보니 말을타고 돼지떼를 울타리 밖으로 몰아넣는 그런 형상으로 보입니다.


찾아놓고 보니, 참 똑같은 글을 어렵게도 썼다..싶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 하면 될것을 뭐 그리 어려운 단어를 써가면서 문장을 만들었을까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용어를 더 어렵게 만든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오히려 영어 원문은 좀더 확실하게 다가오나요?

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입니다.


구축 한 글자를 찾아놓고 끌탕을 하다보니 그동안 이 '구축'이란 한자를 친근하게 자주 썼던곳도 있더라구요.

바로 구축함 驅逐艦 입니다.

쳐들어온 적군 배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는 구축함. 그저 아무 의미도 모르고 저런 큰 배는 구축함이라고 하는구나 했었는데 바로 이 글자를  쓰는것이었네요.


새삼 또 하나의 글자를 익혀 본 시간.

배운 글씨 구축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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