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서, 시계 화면을 다양하게 바꾸고 싶어 자작 시계 화면을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을 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었습니다.
그 카페는 회원 등급을 부여해 활동 빈도에 따라 제공해 주는 시계 화면 자료를 구분해서 회원들의 적극 활동을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어찌하다 적정 등급인 "성실 회원'이 되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일반 멤버로 강등되었다는 팝업이 뜹니다
그저 하루 한 번씩 들러서 돌아보면 그게 성실한 건 줄 알았습니다. 젊은 카페 분위기에 딱히 얹을 이야기도 없고, 노안이라 모바일로 작은 글씨 보기 힘들다는 핑계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성실 멤버에서 일반 멤버로 강등되었다는 팝업을 보고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게요. 어쩌면 안일했는지도요.
성실 멤버라 이름 지은 이유에는, 멤버 각자가 카페 주인의 마음으로 성실하게 카페를 함께 이끌어가자는 뜻이 있었을 텐데, 그 뜻을 간과했습니다.
자료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날름 그 과일만을 따먹으려 한 얌체 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겠다 싶어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카페의 작은 팝업창 하나 덕분에 내 삶 속에서 성실의 태도를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나태한 성실'의 아이러니를 묵상해 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성실의 의미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태의 기준이 어디에서 만나야 하는지, 그 충돌은 어찌 흡수해야 할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오늘도 멋진 시간 속에 살아가시길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