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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각지쟁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장자》 <칙양>편에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 일은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듯 보잘것없는 다툼’이라는 말이라지요.

가만히 세상 이치를 들여다보면, 생명체가 살아가는 일은 항상 무언가와 다투는 일입니다.

계절과 싸우고, 환경과 싸우고, 자연과 싸우면서 생존해 갑니다.

그것이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생명체의 싸움 중에서도, 이념 때문에 서로 싸우고, 신앙 때문에 서로 싸우는 일은 인간들만의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떠 동물도 이데올로기로 싸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느 식물도 신앙 때문에 싸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하등동물일지도 모릅니다

지구를 해치는 가장 위험한 생명체일지도 모릅니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은 하찮은 일이라지만,

인간지쟁(人間之爭)은 해로운 일일겁니다.

와각지쟁 한 글자 그려보며 세상의 평화를 묵상해 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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