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일 하면서는 즐거웠다 - 송경동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보슬비 오는 날

일하기엔 꿉꿉하지만 제끼기엔 아까운 날

한 공수 챙기러 공사장에 오른 사람들

딱딱딱 소리는 못질 소리

철그렁 소리는 형틀 바라시 소리

2인치 대못머리는 두 번에 박아야 하고

3인치 대못머리는 네 번에 박아야

답이 나오는 생활


손으로 일하지 않는 네가

머릿속에 쌓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허술한 것이냐고

한 뜸 한 뜸 손으로 쌓아가지 않은

어떤 높은 물질이 있느냐고

물렁해진 내 머리를

땅땅땅 치는 소리


목수일 하면서는 즐거웠다-송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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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어린 초록들이 올라옵니다.

지난한 겨울을 이겨낸 힘을 모아

초록으로 노랑으로 피어납니다.

그 힘이 대견합니다


그러게요

세상은 그렇게 애쓰고 힘들여 스스로 이루어 내야 합니다.

시인의 말처럼,

'손으로 일하지 않는 네가

머릿속에 쌓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새삼 깨닫는 요즈음입니다.


말로 현혹시킨 세상이,

머리로만 그린 세상이 얼마나 허술한지

새삼 돌아보는 요즈음입니다.

물렁해진 머리에

흔들거리는 마음에

단단한 기초를 만들어보려

망치질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새싹들의 활짝 핀 봄날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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