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풍월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얘들아

이젠 일어 날 시간인가 봐

이제 이곳은 모멸의 땅

이제 이곳은 무도의 땅

이제 이곳은 수치의 땅

눈물이 비로 내리고

기억은 가슴에 딱지로 남아


이제 더 이상 이곳엔

너희를 기억할 사랑도 없고

이제 더 이상 이곳엔

너희를 기억할 가슴도 없고

이제 더 이상 이곳은

너희가 알던 그곳이 아닌가 보다


얘들아

일어나 고래를 타고

일어나 천개의 바람이 되어

부디 우리 대신

넓은 세상을 날아다니렴.

부디 우리 대신

세상의 자유를 즐겨주렴.


마르지 않을 눈물은

짙은 부끄러움이 되어

남은 자들의 가슴에 스며있을테니


얘들아 떠나자

천 개의 바람으로

애들아 날아가자

천 개의 마음으로

다시, 풍월 風月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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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달입니다

이 달에 부는 바람은

유독 휘몰아칩니다

이 달에 부는 바람은

유독 가슴 깊이 들어옵니다.

어쩌면 이 달의 바람엔

세상을 돌다 온 아이들이

세월을 지내 온 아이들이

저마다 이야기 한 보따리 담아

온통 뿌려주기 때문이겠지요


그 바람의 달 풍월에

마음을 담아 봅니다

그 바람의 달 풍월에

손끝을 내어 봅니다

그들의 마음이 손끝에 닿기를 기원해 봅니다


세상을 돌아다닐 모든 바람에 항상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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