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대웅전 불상 앞
꽃밭 천지
분홍 연꽃 흐드러져
발원 천리
우리 아들들 건강하게 해 주소서
관세음보살
우리 자식들 무탈하게 해 주소서
나무아미타불
연등 꽃밭 속
작은 키 까치발 딛고
세월 얹은 하얀머리
분주히 움직여
울 엄마 올해도
등 하나 밝히신다
아들 손자 며느리
무병장수 하라고
평생 당신 이름은
써본 적 없이
검은 머리 흴 때까지
관세음보살
흰 머리 연등되어
나무아미타불
울 엄마 올해도
등 하나 밝히신다
가족무탈 발원천리
등 하나 밝히신다
어머니의 연등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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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 지났습니다.
어린이날에 부처님 오신 날에 어버이날까지,
오월의 시작이 분주합니다.
어느 드라마에선가 그런 대사가 나왔었지요.
' 나이가 들면 세상은 수채화 같다.
미움도 흐릿해지고,
사랑도 흐릿해지는...'
그러게요.
참으로 절묘한 표현입니다.
사랑도 흐릿해지고
미움도 흐릿해지고
어린이 날에 대한 감각이 희미해지듯
어버이날에 대한 마음도 희미해지는 세월입니다
그런 세월 속에서도, 오히려 울 엄마가 가족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흐려지지 않는 오월입니다.
이젠 어버이날을 챙기는 나이보다, 어버이날에 챙겨지는 나이가 되었지만, 마음 한편은 여전히 아린 오월입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