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휴일에 방을 정리했습니다.
정리한지 얼마 안 된듯한데도 책상에 뭐가 많습니다.
버릴 건 버리고 치울 건 치우니, 다시 책상이 깔끔해집니다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좋을 텐데 왜 자꾸 어지러워질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이 빈 공간에 자꾸 뭔가를 채워놓고 올려놔야 하는, 빈 공간이 어색한, 빈 공간을 허전하게 생각하는 습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책상만 그럴까요.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다는 건 이제 어느 정도 알듯해서 마음은 종종 비웁니다만, 마음을 비우고 난 여유로운 마음의 공간을 견디지 못하고 자꾸 생각을 들여놓습니다.
이 걱정 들여오고,
저 참견을 불러와,
겨우 비운 마음을 스스로 채웁니다.
그러니 마음이 금방 복잡해집니다.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그렇긴 하겠지요.
방도 마음도 평생을 그렇게
채우고 비우고 묻히고 털며 사는 게지요.
이젠 빈 공간이 주는 여유를 배워야겠습니다.
비우고 난 후의 공간을 보고,
털어내고 난 후의 여유를 느끼고,
그 공간에서 울리는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지요.
나의 책상도,
나의 마음도 말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빈 마음엔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