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집 앞 길가에 무성한 풀이 있습니다.

나무라 하기엔 작고, 풀이라 하기엔 사람 키만 한

그런 초록입니다.


그 여린 가지에 참새가 한 마리 날아와 앉습니다

무게감도 전혀 없이, 하늘거리는 가지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머릿속에 어림잡던 참새 무게와, 얇은 풀 줄기의 탄성의 부조화에 한참을 바라봅니다


삶의 무게는 그 주인만이 안다지요.

그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무게는 그 마음의 주인만이 알 겁니다

어쩌면 저 참새의 마음의 무게는 그리 가벼웠나 봅니다.

저 참새의 삶의 무게는 그리 가벼웠나 봅니다.


문득, 내 마음의 무게를 가늠해 봅니다.

매양 털어내고 비워내지만

끊임없이 채워지는 욕심과 교만의 무게가

여전히 묵직하게 가슴에 얹혀 있는듯합니다.


낮게 내려온 하늘을 향해 푸르르 날아가는 참새의 가벼운 날갯짓이 부러운 아침입니다.

참새의 날갯짓을 보며 또 한 움큼 마음을 비워내보는 오늘입니다.

부디 비워진 그 자리엔 평화가 채워지길 소망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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