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어느 날 문득

당신은 내 생각을 하겠지요

햇살 좋은 날

길을 걷다가

비 오는 날

향 좋은 커피 한잔 마시다가

별빛 가득한 외로운 밤 뒤척이다가

당신은 문득 내 생각을 하겠지만

난 종일 당신을 기억해요

어느 날 문득

당신은 내 생각을 하겠지요

내게 여전히 그 바다 내음이 나는지,

내 볼엔 여전히 발그스름한 저녁노을이 지고 있는지,

내 숨결은 여전히 목련 닮은 봄바람을 품고 있는지,

당신은 문득 내 생각을 하겠지만

난 종일 당신을 그려요

문득,

그러다 문득 어느 날,

당신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매양 쉬던 숨이 멈춘 듯,

항상 가던 시간이 멈춘 듯,

문득

당신이 기억나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문득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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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미소가 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눈빛이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에 지친 여름의 어느 시간

뜨거운 기운을 찬 바람으로 식히다가

문득,

당신이 보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잊힌 채 닫혀있던 기억의 한구석에서

글씨 한 토막에

바람 한 줌에

꽃 한 송이에

그렇게 고개를 내밉니다.

문득

그리움은 그렇게 쏟아지고

문득

서러움은 그렇게 밀려오고

문득

그 하늘 아래 당신이

떠오릅니다


매일 휘발되는 세월의 기억 속에서

아직까지 증발되지 않은 추억에 고마워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애틋한 그리움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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