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친구야 너는 아니 / 이 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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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해인 수녀님의 “친구야 너는 아니”를 그려봅니다.
부활의 정동하의 노래로도 알려져 있죠.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라 하네요.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 꽃을 피우다 떨어질 때,
꽃들은 그 아픔을 인내하고
세월을 맞이하는 거라면서 말이죠.
꽃처럼 우리네 삶도 그렇답니다
육신의 아픔이든
마음의 아픔이든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아픔은
우리네 삶이
나무가 되기 위한,
꽃이 되기 위한,
아름다운 삶이 되기위한 아픔이라 합니다.
부디 어느 하늘 아래에서,
사연 많은 아픔의 눈물 꽃을 피우고 있을,
나이테 한 줄 새기는 아픔을 견디고 있을,
아픈 이들의 마음이
눈물을 머금은 향기 속의 한 송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길,
그리하여 어느 날,
짙은 성숙의 향에 같이 흐뭇해하길 기원해 봅니다
그 향기속에 평화가 가득 배어있길 소망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