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책을 준비하느라 지난 시절 쓰고 그린 글들을 꺼내보니 사천 편이 넘습니다.
10여년을 넘게매일 쓰다보니 그리 되었나 봅니다
꺼내보니 쏟아 부은 글들도 많습니다
중언부언한 글들도 많습니다
알맹이 없는 빈 껍질도 많습니다
그 땐 신선했지만 세월이 흐르니 퇴색한 글도 많습니다
하나하나 다시 읽으며 정리해 봅니다
쓰레기 많은 세상에 또 한권의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위해 고민하며 모아봅니다
어떤 글은 읽다가 스스로 감탄합니다
어떤 시는 읽다가 저혼자 눈물 짓습니다
내 글에 취해 흐뭇해 합니다
내 시에 젖어 행복해 합니다
이게 바로 어설픈 작가의 ‘자뻑’입니다
이 자뻑의 기운으로 글을 쓰고 붓을 잡나 봅니다.
타인에겐 어설픈 글일지 몰라도 내겐 소중한 시간들의 모음입니다
오늘도 ‘자뻑’ 한 사발 크게 들이키고, 붓 끝에 먹물 듬뿍 묻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