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인생은 짜장면과도 같습니다.
텔레비젼에서 짜장면 먹는 모습을 보면
참 맛있어 보이는데
막상 시켜서 먹어보면 맛이 그저 그래요
지금 내 삶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해도
막상 그 삶을 살아보면 그 안에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뇌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생기면
'남이 먹는 짜장면이다!' 라고 생각하세요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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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꽃이에서 이 책을 꺼내 들어 후르륵 넘기다가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붓을 들고 짜장면도 그려보고 글자도 써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살아오면서 양손 가득 무언가를 잡으려 달려다니기도 했고, 어딘지 모르게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이 나이에, 정작 펼쳐 본 내 두손엔 뭔가 들어있지 않음을 볼때,
저 앞에 양손 가득 뭔가를 채우고 달려가는 사람들을 볼 때, 가끔은 안절부절 하기도 했습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감이 우리네 삶이라며 내려놓고 살기를 청하곤 있지만,
때론 손금뿐인 내 빈손을 들여다보며 정말 이건 맞는걸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모아놓지 못한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위한 변명이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흔들리는 시기에 혜민스님의 '남이 먹는 짜장면이다'라는 구절은 멍한 내 머리를 한대 떄려줍니다.
어쩌면 난 배도 고프지 않은데 남이 먹는 짜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던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도 고프지 않으면서 빈 짜장면 그릇이라도 모아놓으려 한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정작 내 두 손은 빈 것이 아니라,
두 손 가득 세상 바람을 느끼고,
두 손 가득 세상을 담고,
이 두 손으론 외로운 다른 빈 두 손을 마주 잡아야 온기를 나눠야 함인데 말이지요.
자꾸 채우기만 하려는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올때에, 빈 손의 교훈을 생각해 봅니다.
남이 먹는 짜장면을 생각해 봅니다.
말 나온 김에 저녁엔 짜장면이나 먹어볼까요?
세상 모든이들의 건강한 식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