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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4. 2019

꽃샘추위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봄 입니다

연두빛 봄맞이 새싹들이 마당 구석에서부터 번져오는듯 합니다

겨우 내 집안에 들여놓았던 화분들도 봄의 햇빛을 보이고 싶어 내 놓을까 들먹거리다가

조금만 더 참기로 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네요

깜짝 놀라 정리하려던 패딩도 꺼내 입었습니다

뭐 서울로 출근해보니 영상 기온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그래도 꽃샘 추위네요.

겨울의 시샘은 어디 가지 않나봅니다

그래도 이런 꽃샘추위가 예전보단 고마운 건, 그나마 추울땐 미세먼지가 없어지는 고마움 때문일까요.


그렇게 잠깐입니다

지나고 보면 겨울도 잠깐이고,

꽃샘추위도 잠깐이고

그렇게 꽃 피는 봄 날도 잠깐입니다

모든 잠깐의 순간이 그 찰나엔 영겁의 시간으로 느껴짐이겠지요.


마음 아픈 이 순간도,

가슴 아린 그 순간도

어쩌면 잠깐일겁니다

행복한 평화도

편안한 휴식도 어쩌면 또 잠깐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이 더욱 소중할까요

지금의 내 마음이 소중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대가 소중하고,

바로 오늘이 소중한 것이지요.


반짝 추운 꽃샘추위의 오늘,

세상 모든 이들이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만끽하는 그런 날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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