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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5. 2019

유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유혹 誘惑을 그려보며 유혹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태초 이래로, 우리 인간의 역사는 유혹의 역사입니다.

선악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함에서 에덴의 동산을 떠나, 흙으로 먹고 살고, 씨를 뿌리고,

살며 싸우며 그렇게 지극히 인간됨의 역사는 시작되지요.


어쩌면 우리에게 유혹은 숙명적으로 내재된 DNA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금의 세상 뉴스속에서, 숱한 유혹들에 일그러지고 망가지고 추악해지고 역겨워진 인간 군상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 유혹에 자유로울수 없는 우리들의 나약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유혹은 대단하게 시작하는건 아닙니다.

누군가가 내게 엄청난 재물을 그냥 준다거나,

최고의 미남 미녀가 갑자기 내게 사랑 고백을 한다면, 그 유혹은 유혹이 아닐겁니다.

주춤 뒤로 물러서며 뭐 때문에 이러지? 하면서 오히려 조심하고 돌아볼겁니다.

살아가면서 그런 허무맹랑한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걸 우리는 아니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유혹은 사소한 바늘같은 부분에서 시작을 하는건 아닐까요

'아, 오늘은 잠을 조금 더 자고 지각을 해도 되지 않을까?'

'오늘은 운동하지 말고 하루 쉬어도 되지 않을까?'

'사람도 없는데 여기 주차해도 되지 않을까?'

'이 정도 잔돈은 써도 되지 않을까?'

이런 사소한 유혹거리가 점점 커져서 나의 삶의 흐트러짐으로 가는 단초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소한 유혹에 흔들림은, 습관이 되고,

거기서 오는 작은 쾌락은 점점 우리의 이성을 둔감하게 해서 더 큰 쾌락을 찾게하고,

더 큰 유혹을 부르게 하고,

그렇게 우리의 이성은 마비되는것일지도요,\.

어쩌면 뉴스에 나오는 저들도 맨 처음의 유혹은 사소한 것이었을수도 있어요.

술 한잔의 예외, 한번만의 용서, 순간의 방탕,

그런 작은 시작이 결국은 돌이킬수 없는 타락의 길로 안내한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무심코 베어 물을 사과 한 조각이 주는 달콤한 유혹이 점점 많아 지는 세상.

그 바늘같은 유혹을 제대로 바라볼 지혜로운 시선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하루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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