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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1. 2019

잡초와 장미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간밤에 내린 비가 아침에 멈추더니 신선한 공기를 열린 창문으로 들여보내줍니다.
몇일동안의 뜨거운 열기를 조금은 식혀주니 상쾌합니다.

작은 앞마당은 오랜만에 내린 비로 풀들이며 꽃들이 싱싱해졌습니다.
손질하지 않은채로 몇일을 두었더니 제법 잡초도 길어지고 여기저기 웃자란 풀들이 무성합니다.

깔끔하게 이발을 마친 짧은 머리처럼 잘 정리된 잔디밭의 정돈됨도 보기좋지만,
때론 이런 무성한 풀들도 편안함을 줍니다.
여기저기서 풀꽃들이 피어나고 , 그들대로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웃자란 풀꽃도,
여기저기 삐죽삐죽 민들레도,
마당 가득 토끼풀도 제게는 잘 정리된 잔디보다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들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내가 보기 좋으면 길가에 핀 들풀도 아름다움이고,
내가 피우고싶지 않으면 장미도 잡초로 보이는것이겠죠.

세상 이치도 그런가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좋다는 일도,
다들 꺼리는 하찮은 일도,
좋고 나쁨이 정해진것이 아니라
결국은 선택하고 결정하는 이의 몫인가봅니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고,
'개똥도 경우에 따라선 약'이 되기도 하는거지요.

비 개인 상쾌한 아침,
멀리있는 장미를 선택하지 않음에 아쉬워말고
내 손에 가득한 풀꽃의 향기에 취해볼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낮은곳에 핀 멋진 풀꽃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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