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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2. 2018

숫타니파타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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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을 써 볼까 이리저리 생각할때면

주로 생각나는 몇 가지 글 중에 자주 떠오르는 글이 이 숫타니파타인걸 보면 제가 이 글귀를 좋아하긴 하나봅니다.

 브런치에는 처음이지만 연재중인  포스트에는 몇번이나 써서 올렸고,

제 작품으로 처음 다른분에게 전달된것도 아마 이 숫타니파타를 그렸던 작품인걸로 기억됩니다.


지난 겨울, 이 추위는 언제 가냐며 매일매일 춥다는 글만 올렸었는데, 어느 새 꽃이 피고 봄이 오더니 유월이 되자마자 오늘은 여름의 온도입니다.

뒷뜰에 잠시 그늘막을 설치하려 나가서 움직거리다가 유월의 뜨거운 열기에 화들짝 놀라 이내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자연의 흐름에도 진득히 적응못하고 추웠다 더웠다하며 이렇게 촐싹거리는 모습같은 오늘의 저를 보면서 묵묵히 혼자 터벅이며 걸어가는 무소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숫타니파타를 써 봅니다


삶의 언저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를 번잡하게하고,

숱한 흘러다니는 이야기들이 우리의 주위를 시끄럽게 하더라도,

그들의 비난이나 칭찬에 연연하지 않은 채,

그리 진득하게 묵묵히 걸어가라 이야기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말이지요.


타인의 시선에 주저하고

타인의 생각에 상처받고

타인의 삶에 얽힘 많은 이 세상에서

홀로 일어섬을,

홀로 걸어감을,

홀로 떠나감을 생각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의 모든 바람같은 인연들의 평화로운 걸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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