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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10. 2019

고슴도치 사랑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고슴도치가 가시에 찔려도 자기 자식은 사랑한다는 말이 있지요.
흔히들 자식 사랑을 고슴도치 사랑에 비유하기도 하곤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슴도치들끼리는 서로 접촉할때는 가시 방향을 다른곳으로 하여 찔리는일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의 시선으로만 보기에 고슴도치 입장에서는 뜬금없는 이야기 일수도 있긴 할겁니다

고슴도치이든 사람이든, 자식에 대한 사랑은 클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고슴도치와 다른건,
고슴도치는 자기 자식을 위해 가시를 바깥으로 뻗어대지만,
사람은 그리하여선 안되는 것일겁니다.
내 자식을 위해서만 세상의 규율이 존재하고,
내 자식을 위해서만 칼날을 밖으로 돌려 다른 사람을 피해받게 해서는 안될일이겠죠.

많은 힘있는 이들이 제 자식을 위해 헌신적으로 가시를 뻗어댄 이야기들이 들립니다.
어느 누군들 자기자식 잘 되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해도, 다른 이의 기회를 뺏어가며 자리를 차지하게 해선 안될일이겠죠.
결국 그들도 고슴도치였나봅니다.
결국 그들도 고슴도치 사랑이었나봅니다
한 명의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또다른 무리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어 성토하지만, 정작 무대가 바뀌어보면 손가락질 해대던 그들 또한 자유롭지 않은게 가진자들의 세상인가 봅니다.

워낙 비방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실과 사실은 그들의 양심에서 확인해야 할일이지만,
그런이야기가 들릴때마다
결국 가시에 찔리고 상심하는건 ,
뻗을 가시조차 없고 찌를 가시조차 무뎌진
아이에게 해줄것없어 미안하기만 한,
가시빠진 고슴도치같은 우리들이 아닌가 합니다

태풍지나 비오는 오후, 문득 세상을 보면서 고슴도치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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