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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13. 2019

한가위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다행입니다
올 추석엔 보름달이 함께 하니 말이죠

다행입니다
올 추석엔 비도 멎어서 말이죠

다행입니다
비록 지난 태풍에 배도 떨어지고 벼도 쓰러졌지만
쓸어내린 가슴 안고 이렇게 무사히들 얼굴 마주하니 말이죠

다행입니다
피곤은 해도, 끌탕은 해도, 그렇게 그렇게 마음 끓음은 무뎌지고 조금씩 조금씩 마음 한쪽은 넓어지니 말이죠

다행입니다.
또 이렇게 한 해를 기억하고
또 이렇게 우리를 기억하고
또 이렇게 살아감을 깨닫게 해주니 말이죠

다행입니다
오늘밤엔 한가위 큰 보름달이 함께 하니 말이죠

세상 모든곳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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