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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20. 2019

제주 속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지픈 물도 넘어 봐사 알곡, 사름 속도 지내 봐사 안다
- 제주 속담
(깊은 물도 넘어 봐야 알고, 사람 속도 지내 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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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이틀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부터 햇빛은 따갑지만
바람결은 부드럽고 상쾌합니다
주말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살짝 걱정은 되지만
일단은 오늘의 이 햇빛을, 이 바람을 즐기렵니다.

멀리 보이는 바다,
온몸을 감고 도는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이 아침이
그리 여유로울 수 없습니다.
수시로 생각은 많고
수시로 걱정도 들락날락 하지만
불어주는 바람에 짬짬이 날려 보냅니다

그래도 제주도니 돌하르방 한 번 그려봅니다
거기에 제주속담 한 마디 얹어봅니다.
비슷한 듯 다른 듯,
우리말인 듯 외국어인듯한 사투리가 정겹습니다
며칠 지내 볼 제주도지만
보지 못한 알지 못한 이곳의 속 사정도 있겠지요.
여행으로는 제주의 깊은 물은 넘어보지 못하지만
매번 새로운 모습을 봄도 나쁘진 않습니다.

지내본 만큼만,
알아본 만큼만,
알고 가렵니다
바람 부는 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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