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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2. 2018

널문마을의 봄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널문 마을의 봄 – 김경근


널문마을 그 들에도 봄 빛이 내려

백두꽃 한라초 봄 꽃이 피어

삼천리 들판에 흩날리려니

아 백두야 잘 있었느냐

아 한라야 목이 메누나


긴 겨울 서릿발 손끝이 시려

잡지못한 네 모습 어언 일흔 해

보지못한 네 얼굴 어언 한 평생

쩔뚝이며 걸어 온 그 길이 너무 멀어

그리우며 걸어 온 그 시간 너무 길어

백두야 그동안 잘 있었느냐

한라야 그동안 잘 지냈느냐


널문마을 한발자욱 넘기 어려워

한평생 주저앉아 울며 그리며

이제 잡은 네 손이 더 반갑구나

이제 안은 네 어깨가 듬직하구나



널문마을 그 들에도 봄빛이 내려

백두꽃 한라초 흐드러지어

백두야 이제 꽃 피울까나

한라야 이제 물 오를까나


벅찬 흥분이 하루를 달굽니

역사적인 오늘.

또 한번 남북이 하나가됩니다.

판문점의 옛지명이 널문리라합니다

널문이 판문이 된거지요.

그곳에 있던 작은 주막, 그야 말로 판문점입니다


예로부터 마을의 주막은

세상 사람이 오고가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며 북적이던 곳이죠.


싸늘한 냉전의 상징이던 판문점이

오늘,

정이 넘치고 사람이 모이는

널문마을 주막이됩니다.

오늘, 평화가 모입니다

오늘, 마음이 모입니다

오늘, 가슴 벅찬 좋은 날입니다


세상 모든곳의 평화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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