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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2. 2018

봄 비 - 김소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봄 비가 제법 내리는 월요일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렸으니 제법 옵니다.

부지런히 돋아놓은 화단이며

심어놓은 꽃자리에도 흠뻑 비가 내려줍니다.


팝콘처럼 피어나던 벚꽃이며 사과꽃은 주춤하며 떨어지지만, 그 자리엔 완연히 초록물이 올라옵니다.


몇해전 이 맘때 봄비 오는날 써보았던 김소월님의 봄비를 다시 꺼내어 그려봅니다.

딱 오늘에 어울리는 싯구절이지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봄은 그리 우는 계절인가봅니다

꽃향기에 울고

꽃비에 울고

그리고 꽃자리 적시는 봄비에 울고

그리움에 우는 그런 봄날인가 봅니다


세상 모든 그리움의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에 가 닿기를,

그리운 이의 가슴에도 촉촉한 사랑이 피어나기를 기도해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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