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Oct 01. 2019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사극을 보다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하들이 왕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통촉하여 주시옵소서..''성은이 망극하여이다'라는 장면들이지요.

문득, 통촉이란 단어가 궁금했습니다.
그냥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고 지나갔었는데
그 뜻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한자어를 찾아보니
밝힐 통洞 촛불 촉燭입니다.
촛불을 밝힌다는 이야기이죠.
즉, 우리의 사정을 대충 넘어가지 말고,
촛불을 들어서 어두운 곳을 밝혀,
우리의 사정을 잘 헤아려 달라는 그런 의미인겁니다.

어찌보면 왕에게 하는 직언일수도 있습니다.
임금님한테 '거 껌껌한데서 대충 이리저리 알았다 하시지 마시고, 불 좀 켜놓고 환한데서 한번 자세히 좀 살펴봅시다' 하는거지요.
때론 당파싸움 와중에 양 당파에서 서로 통촉해달라 외치는 통에 난감해 하던 왕들도 많았던것 같습니다.

진실을, 사실을 알고 밝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맘을 먹고 숨기고 감추려하면 알아내긴 쉽지 않습니다.
진실과 정의와 양심속에서
스스로의 양심의 불을 밝히고,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자신의 매일을 통촉하는 그런 시간이길 생각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클림트 -질투 Der Nei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