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써 온 많은 포스트 중에 천상병 님의 귀천은 독자님들이 꾸준히 사랑해주시는 글귀 중 하나입니다. 포스트 메인에도 자주 올라 덕분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계십니다. 귀천은 몇 번 써 보았지만, 올려져 있는 글귀에 오타도 있고 해서 마음먹고 다시 그려봅니다.
이 가을은, 이 시월은, 귀천이 어울리는 계절이라 생각이 드는 이유는 끝없이 맑고 파란 하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짙은 저녁노을 너머 저 위로, 이 곳에서의 아름다운 소풍 마치고 내가 돌아갈 내가 올라갈 그 하늘이 더욱 짙게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파란 하늘을 보며 나의 오늘의 소풍을 생각해 봅니다 그저 그렇게 놀다가는 소풍인데 손에 잔뜩 움켜쥐고 가슴에 한껏 눌러 담아 무겁게 힘겹게 뛰고 있는 건 아닐지 거닐며 흥얼거리며 놀다 갈 소풍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천상병 님의 귀천을 그려보며 노을 짙은 하늘을 올려보며 내게 온 하루를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