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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7. 2019

가장 보통의 연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촉촉하게 내리는 비로 아침을 맞이하는 월요일입니다.
제법 굵은 빗줄기가 또 태풍이 올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담장의 초록들이 빗줄기에 씻겨 내려가면서
연한 갈색으로 바뀝니다.
그렇게 초록은 갈색이 되고,
계절은 가을이 짙어지나 봅니다.

일요일인 어제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봤습니다.
기름진 전을 먹고 나면 개운한 김치가 먹고 싶듯이,
우울하고 어두운 영화 '조커'를 보고 나서는 뭔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 가장 보통의 연애'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내용이야 이야기할 건 없지만,
나름 명절에 전 먹고 난 후 김치 같은 영화였습니다.
적당한 유머와,
적당한 달달함과,
적당한 감성이 어우러져 우울했던 마음을 어느 정도는 걷어줄 만한,
말라가는 내 가슴속 어느 구석의 말랑거리는 사랑 인자를 기억나게 해 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람만 보입니다
야구장만큼 복잡한 군중 속에서도 그 사람만 보이고,
시장만큼 시끌시끌한 소리 속에서도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립니다
오로지 그 사람만 보이고,
오로지 그 사람만 들리고,
자기 전,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한 것.
그게 사랑입니다
그게 관심의 시작입니다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뭐해? 자니?' 하고 톡을 보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비 오는 월요일,
이 빗방울 가득한 낮은 하늘 아래에서
따라놓은 커피 향을 맡으며 그려지는 사람,
바로 당신의 마음속 썸 내지는 사랑입니다.
오늘, 연락해 보세요
'뭐해? 잘 지내니? 자니?'
메시지 옆 '1'이 지워지지 않아도 실망하지 말고 말이죠...

세상 모든 사랑의 달달한 그 순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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