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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7. 2019

빌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마블과 DC의 만화들이 영화화되면서 히어로물이 한창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배트맨, 슈퍼맨을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자란 저로서는 이런 히어로물이 추억의 아이템인지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게 봅니다. 영화가 개봉되면 애들처럼 좋아하며 빼먹지 않고 봅니다^^

히어로들에 열광하다 보면 매 편마다 그에 대응하는 악당들이 하나씩 나오곤 하지요.
그러다 보니 그 악당들에 대한 이야기도 따로 영화로 다루어집니다.
얼마 전의 스파이더맨의 상대 베놈이 그렇고, 이번의 조커가 그렇습니다. 영화로 만들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겠죠.

요즘 그런 영화들을 보다 보니 부쩍 '빌런'이란 단어가 자주 들립니다.
이러한 악당들을 이야기하는 단어인데 듣다 보니 이건 또 무슨 단어에서 나온 것일까 궁금해져서 여기저기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러합니다.

빌런 Villei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유래된 것으로, 빌라누스는 고대 로마의 농장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네요. 빌라누스들은 차별과 곤궁에 시달리다 결국 상인과 귀족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폭력을 휘두르게 되었고,  이처럼 아픈 과거들로 인해 결국 악당으로 변모하게 됐다는 점에서, 창작물 등에서는 ‘빌런’을 ‘악당’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합니다.
어쩌면 우리 시대로 말하자면, 머슴이나 노로 있다가 먹고살기 힘들어서 길목에서 강도질을 하던 산적 떼가 좀 비슷할까요?

빌런마다 그들의 삶의 히스토리가 있고 사연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강도 살인이 정당화될 이유는 없겠지요

선과 악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정의와  진실이 진영논리로 흐릿해진 요즈음,
과연 누가 빌런일지,
그 빌런은 절대 악 일지,
타락한 귀족이 상대 악 일지,
영화 속의 빌런들을 보면서,
그 빌런보다 더 악당 같고 괘씸한 현실의 빌런들도 오버랩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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