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는 자연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그리 무성하던 초록들이 어느새 듬성듬성 가지 사이를 내어 보이고, 물 빠진 초록 위로 울긋불긋 빨갛게 노랗게 단풍이 자리합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저기 단풍 물든 산들이 눈에 들어오고, 나도 모르게 저절로 ' 와 단풍 봐라' 하며 탄성이 나옵니다.
가을의 단풍은 봄날의 꽃과는 사뭇 다른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봄날의 꽃들이 싱그러움과 생명의 상징처럼 희망찬 모습이라면, 가을의 단풍은 한 해를 잘 살아낸 나무들이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원숙한 표정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할까요. 희망찬 청춘의 시절, 아픈 젋음의 고민, 우여곡절의 세월을 지내 이제 단풍처럼 빛을 입는 시기엔 그 사람의 지내온 시절이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어쩌면 그 인생의 단풍은, 어떤 화려한 옷으로도 꾸며낼 수 없는, 각자만의 인생이 스며있는 그런 빛일 겁니다.
그렇게 잘 물든 단풍은, 여느 봄꽃보다 숭고합니다 그렇게 잘 물든 단풍은, 여느 봄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단풍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을까요 오늘은 또 어떤 빛을 더해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