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볕이 반가운 계절입니다. 주택에 살다가 이사 온 아파트에서 제일 아쉬운 게 볕입니다. 사방 막히지 않은 곳에서 공기처럼 무심하게 맞이하던 볕이, 이리저리 건물로 막힌 아파트에선 조각 볕이라도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부쩍 추워진 바깥공기 탓에 그 작은 조각 볕에 온기가 더 짙어집니다.
계절은 12월이지만, 나태주 님의 11월이라는 시구절의 대목이 마음에 와 닿는 겨울날 이어 한 글자 적어봅니다. '낮이 더욱 짧아졌습니다 더욱더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게요. 세상에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이지만 그중에 또 하나의 이유는, 낮이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움과 외로움의 지난한 밤에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조각 볕 귀한 이 한낮에도 당신을 사랑함은 멈출 수 없다 합니다
짧아진 낮과 짧아진 햇살 속에 세상의 모든 그리운 그대들의 애틋한 사랑을 응원해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