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도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 병 에
꽂 아 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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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동되어 있던걸 잊고 있었던 카카오스토리란 걸 들어가 보니 몇 년 전까진 그곳에도 글을 올렸었네요. 포스트는 예전 글을 꺼내 읽기가 불편한데 카스는 예전 글을 꺼내보기가 수월하길래 예전에 썼던 글을 꺼내 읽어봅니다.
캘리의 필력은 지금도 한참 모자라지만 2014년쯤 썼던 글을 꺼내 읽어보니 그때의 치기 어린 붓질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캘리를 구성하는 아이디어는 지금보다 더 반짝거릴 때였네요. 그 당시 그려보았던 최승자 님의 '그리여 어느 날 사랑이여'를 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붓을 들어봅니다. 글체는 조금 달라졌지만 캘리의 아이디어는 그 시절 아이디어에 얹어봅니다.
역설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 남아 너를 기다림이라 합니다 사랑의 아픔에, 사랑의 고통에, 몸이 꺾여 꽃병 속에 꽂아질 듯 시인의 시구절이 강렬하게 들어옵니다.
세상의 모든 떠나는 사랑과, 떠나보내는 사랑과, 남아 살아가는 사랑들을 응원합니다 모든 이들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