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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16. 2018

소확행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토요일 오전입니다.


지난 밤, 평화로운 삶의 시간에 끼어든

생각치않던 생활의 변수때문에 잠시 마음앓이를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인지라, 어이없는 일을 당하면 약오르고 분하고 화나는 마음이 우선입니다.

부르륵 올라온 화가 밤잠을 설치게 했습니다.


그렇게 설치고 맞이한 아침이 개운할리는 없지요.

하지만 가슴에 걸리적거리는 돌 한조각을 그냥두고 지나가기엔 이 시간이 너무 아깝지요.

오전에 커피 한잔을 내리며 식구와 그 일에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혜로운 이의 조언이,

놀라거나 방해받을 용기를,

나의 삶에 자연스럽게 끼어든 번거로움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갈 지혜를 줍니다

내 삶에서 방해받은 시간들을 조용히 바라볼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묵상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밤사이의 끌탕을 털어내고,

웃자란 앞마당 풀을 한바탕 깎고 들어왔습니다.

토요일 오전의 뜨거운 햇빛에 땀은 한껏 흘렸지만, 말끔하게 이발한듯 잘려진 풀들이 내뿜어주는 푸른 초록향이 기분을 업시켜줍니다.


이런게 작은 행복일까요.

일상의 소소한 행복도 귀하지만,

행복만 계속될때의 감흥보다,

아픔을 이겨내고,

불편함을 극복하고,

방해받음을 인정하고,

그리하여 그를 이해할 커다란 지혜를 허락한 후 맞이하는 행복은 더 풋풋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시간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가득한 주말이시길 기원하며

소확행 한 묶음 얹어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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