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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15. 2018

반딧불 - 윤동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반딧불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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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을 본 게 언제적인지,

지금은 반딧불이 있기나 한건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산 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새가 울고,

꽃이며 나비가 날아다니고,

초록 청개구리 담장너머 세상 구경하러 펄쩍 뛰기도하고,

간혹 뱀도 산책나오긴 하는곳입니다만,

반딧불이를 보지는 못한지는 꽤 오래입니다.

언젠가 '아! 반딧불이다. '하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게 여기인지 저기인지,

어제인지 오늘인지, 거짓기억 마냥 가물거리기만 합니다.


반딧불은 둘째치고

밤하늘의 별마져 반짝임을 보는날이 드물어졌죠.

그나마 맑은 어느 날,

불빛 다 잠든 밤엔 반짝이는 별들로

반딧불이의 아쉬움을 대신 하려나요


달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고 싶습니다.

별조각을 담으러

산으로 가고 싶습니다.

윤동주님의 반딧불을 그려보면서

어린시절 뛰어다니던 뒷동산도 떠오릅니다.

별을 이야기해주던 윤동주님이,

그 시절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대신해 주시던 윤동주님이,

이렇게 동시같은 맑은 시로도 우리 마음을 따스하게 해줍니다.


어린아이 마음이 들어온김에

반딧불이 축제도 있었던듯 한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축제때 모인 그 반딧불이들은 잘 지내고 있겠죠?

세상의 어린이 마음같은 순수함을 기억해보는 하루입니다.

달조각 한번 찾으러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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