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 한하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한하운 -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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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제가 처음 들은 지 사십 년 정도 된 듯합니다
제게 설움의 푸른색으로 기억되는 이 시에는
그 시절의 내 마음까지 같이 배어들어
이 시를 읽을 때면
차마 물감으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아련한 파랑이 기억 속에 풀어지곤 합니다
어쩌면 한센병으로 일생을 살다 간
고단한 시인의 삶이
글자마다 배어나서 일까요
세월이 흘러 다시 읽어 본 이 시에서도
또 푸른 물이 배어 나오는 듯합니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파랑새로 날아다닐
그 마음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세상의 평화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