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 작은 행복에 대한 글귀를 이것저것 그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 그려본 작은 소품입니다.
집에 키우는 고양이 녀석은 참 부러운 녀석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깥에 나가 산책도 하고, 풀도 뜯어먹고, 꽃들도 보고 한바퀴 돌아오고 나면,
자기가 찜 해놓은 의자 자리를 찾아 움찔움찔 자리를 잡습니다.
행여라도 내가 그 의자에 앉아 책이라도 볼 때면,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옹알옹알 잔소리가 많습니다.
의자에 자리잡고는 대부분의 낮시간을 잠을 자나 봅니다.
어떤 날은 회사에 다녀오면, 출근 때 본 그 자리에서 그대로 졸린 눈으로 날 맞이 할 때도 있고 말이죠.
햇살 좋은 날의 마루 한구석,
더운 여름의 서늘한 응달,
바람 시원한 나무 아래,
졸고 있는 고양이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걱정 근심 없는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녀석의 한가로움이 부럽기도 하고,
녀석의 게으름이 부럽기도 합니다.
하긴 그렇다고 우리들이 저 고양이처럼 매 시간 그리 잠만 잔다면 그도 견디지 못할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 같은 월요일이 있기에, 금요일과 주말이 반가운 것이고,
격렬한 마음 씀과 노동이 있기에 저녁의 평화가 행복한 것 이겠지요.
어쩌면, 고양이를 보면서 부러움과 나른함을 공감할 수 있다면,
그렇게 잠시나마 게으름을 공감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작은 행복일지도요.
아마, 저 고양이도 나름대로는 힘겨운 시간에서 휴식을 취하는지도요,
야행성인 녀석이 밤마다 우다다다 뛰어다니는것도 나름대로의 힘든 하루 일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월요일의 오후입니다.
모두들 애쓴 하루입니다.
수고 많았던 오늘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오늘 저녁엔 가까운 이들과 좋은 미소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그런 시간들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한 겹의 행복을 더 쌓아가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