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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19. 2018

여름밤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여름 밤 / 정호승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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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여름 밤이라 하기엔 조금은 이른 듯 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하늘은 별빛으로 짙어집니다


여름 밤에 어울리는 정호승님의 싯구를 그려봅니다.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파란 밤하늘에 평상아래

타닥타닥 모깃불 피우고

선선한 밤 바람에 여유로운 밤 풍경이 그려집니다


들깻잎에 초승달 한 쌈,

상추잎에 별 한 쌈

입안 가득 담아보는 정호승 시인님의 따스한 눈길이 부럽기만 합니다


여름 밤이 좋은 이유는 이런 여유때문인가 봅니다

살을 에는 찬바람도 없고,

쓸쓸한 가을달도 아니고,

너른 하늘처럼 여유롭고 헐렁한 그런 기분일까요.

같이 축제를 여는 모기들만 없다면 금상첨화 이겠지만 말이지요

하긴 개네들도 그때가 한철이겠지요


여름으로 달려가는 유월의 한 때,

여름 방 풍경과 함께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 만들어 볼까나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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