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눈도 오지 않았는데, 겨울 같은 매서운 추위도 없었는데, 달력엔 벌써 입춘이 가까워집니다. 뭔가 이상하게 변해버린 계절 감각에 살짝 당황스럽습니다.
설 명절도 지나고, 이젠 다시금 차분하게 생활의 시곗바늘에 발을 얹어 볼 때인데, 아직 남은 지난 명절의 들뜬 마음도 가라앉히고, 큰 숨 들이마시며, 신발 끈도 다시 한번 묶어 볼 때인데, 그런 발길 앞에 세상은 아직 어수선합니다. 우한 바이러스니 뭐니 해서 걱정거리가 하나 늘고, 정치하는 무리들은 여기저기서 이슈 만들고 떠들기에 바쁩니다 어쩌면 원래 그렇던 것처럼 세상은 소란스럽습니다. 원래 이리 소란스러웠던 세상인데 잊고 있었던 걸까요.
그런 복잡스러운 하루의 시작에서, 김용택 님의 푸른 하늘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오늘은 아무 생각 없고, 당신만 그냥 많이 보고 싶습니다'
세상의 번잡스러움을 잊게 해주는 가슴 따스한 글귀입니다. 섬진강 강가의 감성이 실려서일까요. 그저 이 짧은 글귀와 두 손 가득 따스하게 감싸 쥘 차 한잔과 어느 하늘 아래 고운 미소 띠고 있을 당신 생각만 있다면, 오늘 하루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