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이너스의 손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만, 오늘 또 사부작 사부작 물건 하나를 꼼지락거려봅니다. 쓰고있는 물건이 영 맘에 들지 않아 어찌 고치면 좋을까 궁리해 보다가 이리저리 일을 벌렸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내가 생각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날은 뿌듯하다니까요^^
물건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일이 재미있는 건 어쩌면 어릴 때의 대부분의 물건들이 아날로그 제품이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날로그 물건들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게 이리 맞고, 저게 저리 들어가서 움직이니 이리 하면 되겠구나,,하는게 보이죠 특히 손목시계나 탁상 시계 같은 걸 보면 전부 톱니바퀴와 태엽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또 옛날 장난감이라 해봐야 건전지에 모터가 연결되고 거기에 톱니바퀴를 연결한 동력 구동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렇게 아날로그 물건들은 각기 다른 이런 저런 부품들이 절묘하게 서로 이어져서 작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손길만 주고 관리하면 거뜬히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기도 하죠.
그 반면 요즘의 디지털 기기들은 선뜻 손댈 엄두가 나지않지요. 구성으로야 건전지에 회로 하나 있을뿐이지만 그 회로가 워낙 복잡하니 자세히 모르면 내가 고치기도 어렵고 뭘 개선하기도 어렵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쓰는거지요. 작동도 on 아니면 off, 즉 도 아니면 모입니다. 참 매정하지요^^ 이러다보니 내 감성에는 점점 아날로그 물건들이 더 반가워질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어쩌면 사람 사는 일도 아날로그 세상과 마찬가지일까요. 서로 다른 톱니바퀴, 서로 다른 부품들이 모이고 엮여서 하나의 기계를 만들어 내듯이, 전부 다른 사람들이 이리저리 만나고 모이고, 다들 자기의 모습으로 각자의 몫을 하면서 얽히고 섥혀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요. 시계의 모든 부품이 다른 모습으로 다른 역할을 하며 시계를 움직이듯이, 모든 사람은 그 사람대로 자기의 모습과, 몫과, 역할이 있고, 삶의 방향이 있는 거지요.
어느 부품 하나 필요 없는 것이 없듯이, 그렇게 누구의 마음 하나 허튼 것은 아닐겁니다 단지 지쳐 있을 뿐, 단지 멈춰 있을 뿐, 단지 마음이 메말라 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만일 내 주변의 누군가가 맘에 안 든다면, 만일 내 남편이나, 아내나, 아이들이나, 부모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내 애인이나, 내 직장 동료나, 상사나, 부하직원이 마뜩치 않다면, 오늘은 한번 가만히 한번 들여다 볼까요 어느 마음에 관심의 기름칠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어느 마음에 화해의 손길이 필요하지는 않을지, 어느 마음에 따스한 공감이 필요하지는 않을지, 어느 마음에 당신의 사랑이 필요하지는 않는지 말이지요.
수시로 들여다보고 관리해주는 기계가 오래가듯이, 우리의 관계도 그렇게 자주 들여다보고 서로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함께하는 따스한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